농어는 한국 물고기의 분류학상 아주 중요한 물고기 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딱히 중요하진 않지만요. ㅋㅋ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약 1500여종 입니다. 그중에서 농어목에 속하는 물고기가 약 400여종 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물고기중 1/4 이상이 뿌리를 타고 올라가면 농어목에 속한다는 거죠. 이 농어는 여름이 제철입니다. 6~8월에 제철인 여름 생선에 으뜸으로 꼽습니다. 여름에 잡히는 농어는 50~90cm정도이고, 1m가 넘는 농어도 간간히 볼수 있습니다. 어린 농어는 뼈째로 썰어먹는 세꼬시가 유명하고, 크면 클수록 뱃살이 아주 맛있습니다. 정약용의 "아언각비"에 의하면 농어의 한자식 이름을 "노응어" 라고 한다고 적었는데, 농어라는 이름은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어는 30cm 이하의 어린것을 깔따구라고도 부릅니다. 농어, 방어, 명태 처럼 성장하면서 크기에 따라서 이름이 바뀌는 것을 출세어 라고 합니다. 농어는 물고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춘 8등신으로 불릴만큼 물고기다운 늘씬한 몸매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고기 형태를 연구하는 학생들의 실험대에 자주 오릅니다. 저도 대학교때 어류해부학 시간에 제일 처음 배우고 실습한 물고기가 바로 이 농어 입니다. ^^ 농어는 양식도 꽤 성행을 했었습니다. 지금이야 각종 고급 어종이 많이 시장에 유통 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서민 횟집의 3대장은 광어, 농어, 우럭 이였습니다. 3가지 어종 모두 양식을 많이 했었드랬죠. 농어는 그 날씬한 몸매만큼 엄청 재빠릅니다. 제가 다이빙 하면서 농어를 3번 정도 본적이 있는데, 어찌나 빨리 순식간에 지나가던지.. 사진찍을 틈도 안줍니다. 농어는 가을~겨울에 하천이 맞닿은 기수 지역에 알을 낳고, 어린 농어는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가 바다 가까운 강에서도 잡히곤 합니다. 바다와 강을 오가는 물고기죠. 한때 우리나라 하천의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주범으로 찍힌 배스가 일종의 민물농어라고 보시면 됩니다. 농어의 영어명이 "sea bass" 인것을 보면 연관성을 알수 있죠. 농어는 "길"한 물고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옛날 주나라 무왕이 정벌을 위해 바다를 건널때, 농어가 배위로 뛰어오르는 것을 보고, "좋은 징조다" 라는 말을 했고.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여 천하를 통일하였다고 합니다. 삼국지연의 에서는 조조가 잔치를 열었을때, 손님으로 온 좌자가 산해진미가 모였지만 송강에서 잡은 농어로 만든 회가 없다. 라고 했답니다. 춘추전국시대에 오왕 합려가 요 임금을 시해할때 고용한 자객 전개 라는 자가, 커다란 농어 요리의 뱃속에 칼을 숨겨서 들어갔다는 설화도 있죠. 이처럼 농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에게 가까운 물고기 였습니다. 농어는 여름에 큰 놈일수록 맛이 뛰어납니다. 동의보감에는 오장을 보하고 위를 고르게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라고 합니다. 임신초기의 산부에게 농어를 먹이면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