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

민어 (民鱼)는 이름 그대로 백성의 물고기란 뜻으로, 예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활과 민접한 관계가 있고, 서민의 사랑을 받아온 물고기 입니다. 지금처럼 찌는듯한 더위에 최고인, 삼복 더위에 최고의 보양식으로 쳐줍니다. "복더위에 민어찜은 일품, 도미찜은 이품, 보신탕은 삼품" 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최고 입니다. 그만큼 복 더위에 지친 기력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최고라는 거죠. 그만큼 좋은 생선이지만 가격이 싸지는 않죠. 그래서 이 좋은 생선을 살아 생전에는 못 드셨어도, 죽은 뒤에 라도 맛보시라고, 우리가 조상님들을 위한 제사상에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비싸니까, 민어보다 작고 싼 조기를 많이 올리게 된 것이죠. 민어는 민어과의 물고기로서, 같은 민어과 어류들 중에서 가장 큰 형님입니다. 동생들로는 조기, 수조기, 부세, 보구치 등이 있죠. 다 크면 1미터에 육박하는 대형 육식성 어종입니다. 주로 150~ 300m의 심해에 살고, 야행성입니다. 바닥이 뻘로된 깊은 바다에서 산다... 바로 이런 특징때문에 전남지역에서 많이 잡힙니다. 이건 다른 조기, 수조기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전남, 특히 영광 일대에 조기, 민어 등이 많이 잡혔죠. 그래서 우리가 주로 다이빙하는 동해, 제주도 등에서는 거의 볼수가 없죠. ㅜㅜ 수산업 관계자에게 들은 말로는 90년대~2000년 초만 해도, 추석때 선물로 으뜸으로 쳐주는 굴비세트 등으로 인해, 그 시기에 영광군에 돌아다니는 현금이 4000억이 넘는답니다. 뭐 그분이 MSG를 친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물동량이 엄청 많은건 사실이죠. 게다가 조기, 민어 가 다른 물고기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것도 사실이구요. 민어는 거의 소처럼 버리는게 없다고 합니다. 회로 먹어도 맛있구요. 뼈 나 내장으로 탕, 찜등을 해먹죠. 그중에 특이한게 부레 입니다. 원래 부레는 어류의 부력을 조절하는 기관인데, 실제로 공기를 넣었다 뺏다 하는 공기주머니 입니다. 그래서 물고기들은 몸속에 천연 BCD를 가지고 있는거죠. 아무튼 이 부레가 보통 물고기들은 작은 비닐 주머니처럼 얇은데, 민어는 두께가 두툼합니다. 민어 부레는 젤라틴과 콘도로이틴이 주성분인데, 그 쫄깃한 맛 때문에 미식가들 사이에서 별미로 유명하죠. 민어나 조기는 부레를 울려서 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그때문에 특이한 부레를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이 부레가 특별하고, 더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 부레로 천연 접착제를 만드는것이죠. 천연 접착제인 "아교"를 만드는 것은 두가지 방법이 있답니다. 하나는 동물의 뼈나 가죽을 푹 고아서 만드는것이고, 또 하나는 물고기의 부레를 푹 고아서 만드는 것이죠. 그런데 이 민어의 부레는 그 접착력이 너무나 뛰어나기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민어 부레풀을 만들어서, 고급 장롱, 문갑, 합죽선 부채살과 갓 대 등을 만들때 이용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조선의 활이 각궁 같은 활을 만들때도, 이 민어부레풀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민어는 정말 맛있기도하고, 몸에 좋은 보양식 이며, 우리 생활에 필요한 접착제도 제공 해주는 등등 생활에 밀접하니~~ 과연 백성 "민民" 짜를 쓸만하지 않습니까? ^^